"…저기, 당신이야말로 입학 환영회에 가지 않나요? 지금쯤이면 한창 떠들썩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역시 신경 쓰여? 나 정말 조용히 있을 건데..."
"아뇨, 그건 아니지만… 왜 여기에 있으려는 건가 해서요."
"응?...너는 혼자가 좋다고 했잖아?
나도, 다수보다는 같이 있고 싶은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좋으니까-"
"………그건…"
"있지, 이름...물어봐도 돼?"
"…묘진 켄고입니다."
"묘진…드디어 이름을 알았네… 난 유우! 타소가레 유우라고 해, 묘진!"
(19.05.05)
중학생 때의 첫 만남 이후 혼자 간간히 묘진을 찾곤 했던 유우는, 후지시로 고교의 입학식 날, 학교 정원 벤치에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묘진을 발견한다. 딱 보자마자 그 날의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안 유우는
벅찬 마음으로 조심스레 묘진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저, 저기…"
"…?"
"……아, 그, 왜 여기 혼자 있어? 슬슬 입학 환영회가 시작돼서 즐거울 텐데!"
자신을 보고도 큰 반응이 없는 묘진을 보고,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유우는
그때의 일을 굳이 꺼내지 않고 묘진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사람들 무리에서 이루어지는 시끌벅적한 행사는 좋아하지 않아서요.
전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고 좋습니다."
"…그렇구나. 저기, 옆에 자리 혹시 비어있으면 앉아도 될까?"
"예? ...뭐, 여기 앉는 것은 이 학교 학생인 당신의 마음입니다만..."
"응, 고마워!"
"………… ."
"…저기, 당신이야말로 입학 환영회에 가지 않나요? 지금쯤이면 한창 떠들썩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만."
그저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의 옆에 조용히 앉아있는 유우에게 의문을 가진 묘진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자신의 선택과 성향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서 웃으며 공감하는 유우의 모습에 조금 놀라 한다.
이것이 묘진이 유우에게 반한 이유. 유우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묘진을 '이해'했기 때문에.
묘진은 유우의 반응과 대답에,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이 밀려오게 되었다.
묘진은 유우와 공원에서 있던 일, 유우와의 첫만남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때 만난 사람이 유우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따라서 유우에게 있어서, 묘진과의 첫만남은 중학생 때의 비오는 날 공원이고,
묘진에게 있어서 유우와의 첫만남은 후지시로 고교에 입학한 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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