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明神夕『첫만남』
  • 2019. 5. 24. 20:17
  • "제가 기브 앤 테이크 주의라서 그렇습니다."


    "..오지랖이 아니라요?"


    "전혀요. 당신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았겠죠.

    오히려 제 주변이 그렇습니다. 누가 뭘 어떻게 하든, 어떤 사람이든 그냥 좀 내버려 뒀으면 하는군요."


    "……그러네요, 정말. 정말 자유롭게 내버려 뒀으면 좋겠네요…"

     

    "…그들보다 더 강하면 됩니다. 더 똑똑하게, 더 현명하게 나 자신을 기르면 될 문제입니다."

     

    "강하게...현명하게...자신을...?"

     

    "예."

    (19.05.05)


    묘진과 유우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후지시로에 입학하기 전, 즉 서로가 중학생일 때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공원.

    유우는 언제나처럼 훈련을 핑계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려는데,

    벤치에 주인 없이 덩그러니 놓인 책과 작은 노트북을 발견한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놓고 가거나 잃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물건들이 비에 젖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한 유우는 자신의 가방에 물건들을 넣고는 분실물 신고서로 향한다.

    그러던 중 무언가를 다급히 찾는 듯한 남자의 모습에 다가가 혹시 책과 노트북의 주인인가 하고 말을 건다.

    그 남자가 묘진이었다.


    "비가 와서, 젖으면 안 될까 봐 맡아놨어요. 지금 막 분실물로 가져가는 중이었고…"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저, 보답은 꼭 하겠습니다." 

     

    "아뇨, 괜찮아요. 별 거 아니었으니까요."


    그렇게 묘진과 헤어진 유우는 그대로 다시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멍하니 벤치에 앉아 비를 맞고 있었다.

    그런 유우에게 갑자기 우산이 씌워지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아까의 그 남자, 묘진이었다.


    "왜 비를 일부러 맞고 계시는 겁니까? 그러다가 감기에 걸립니다.

    우산이 없다면 가시는 곳까지 씌워드릴 테니 그만 가시죠. 슬슬 어둡기도 하고…"

     

    "우리는 오늘 처음 봤는데, 왜 내 걱정을 하죠?"

     

    "제가 기브 앤 테이크 주의라서 그렇습니다."


    그 남자가 한 말은, 그동안 쏟아지는 비에 한없이 맞아 잔뜩 무겁고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듯했다.

    마지 고장난 기계를 고쳐내듯이, 마치 지저분하게 얽혀있는 버그를 풀어내듯이.

     

    그 말이 타소가레 유우라는 하나의 기계였던 것을,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그 남자가, 타소가레 유우라는 사람을 되살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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